
위기의 K방송, 방송사업 매출 2년 연속 역성장
2024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 분석
지난 6월 3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유료방송, PP 등 365개 방송사업자의 재무 현황을 담은 ‘2024년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공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도 전체 방송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9%(1,692억원) 감소한 18조 8,042억 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뒷걸음질이다. 영업이익 또한 2조 1,999억 원으로 2023년(이하 ‘전년’) 대비 26%(8,066억원) 급감했다.

< 2024년 방송시장 현황. 출처=방통위 >
IPTV만 방송사업매출 증가, 지상파∙SO∙위성은 감소
매체 별로 방송사업매출을 살펴보면 IPTV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IPTV는 전년 대비 1.4%(711억 원) 증가한 5조 783억 원으로 전체 방송 시장에서 27%의 점유율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상파는 5.4%(2,001억 원) 감소한 3조 5,308억 원, SO는 2.9%(500억 원) 감소한 1조 6,835억 원, 위성은 3.6%(178억 원) 감소한 4,742억 원에 그쳤다. PP는 6억 원 감소로 그쳤으나 이 중에서도 일반 PP는 소폭 증가(2.1%)하고 홈쇼핑 PP는 감소(2.2%)하여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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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체별 방송사업매출 현황(‘15년~’24년). 출처=방통위 >

< 매체 별 방송사업매출 점유율 변동 추이. 출처=방통위 >
광고 시장은 꽁꽁, 지상파와 PP에 집중 강타
방송광고 시장도 위축되었다. 전체 광고매출은 2조 2,9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1%(2,019억 원) 감소했다. 지상파 광고 매출은 9.9% 감소한 8,354억 원이고 PP는 7.8% 감소한 1조 2,541억 원을 기록했다. IPTV와 위성방송도 각각 12.0%, 4.7% 감소한 637억 원과 13억 원에 그쳤다. SO는 4.1%(45억 원) 증가한 1,150억 원이었다. 전체 광고시장에서 점유율은 PP가 54.6%로 가장 높았고, 지상파는 36.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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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수익원별 변화 추이(‘20년~’24년). 출처=방통위 >
영업이익 26.7% 급감, 지상파 2년 연속 적자
전체 방송사업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7%(8,006억 원) 줄어든 2조 1,999억 원이었다. 특히 IPTV 영업이익은 1조 6,1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042억 원이나 줄었는데, 이는 KT와 LG유플러스의 일회성 인건비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회성 인건비는 인력 구조 조정에 의해 발생하는 퇴직금이나 임금 소급 분을 뜻한다. 지상파는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023년 289억 원에서 2024년 845억 원으로 적자폭을 확대했다. 한편 PP는 전년 대비 2,279억 원 증가한 5,3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비교적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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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체별 영업 손익 현황(‘15년~’24년). 출처=방통위 >
프로그램 제작비는 증가 추세
광고매출과 영업이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프로그램 제작비는 전년보다 2.0%(1,136억 원) 증가한 5조 7,624억 원이 소요됐다. PP는 2조 5,469억 원으로 7.4%(1,747억 원) 증가한 것과 달리, 지상파는 6.4%(1,820억 원) 줄어든 2조 6,550억 원으로 줄었다. SBS는 전년 대비 18.1%가 줄어든 5,104억 원으로 하락폭이 컸다. PP 중 CJ계열은 미비하게 1.7% 증가했으나 SBS 계열은 102.6%(2,297억원)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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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체별 프로그램 제작비 현황(‘20년~’24년). 출처=방통위 >
유료방송수신료 증가에도 불구, 위성은 뒷걸음질
SO, 위성,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기본채널수신료* 매출은 3조 1,3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667억 원) 증가했다. 사업자군별로 살펴보면 IPTV와 SO는 각각 3.1%(733억 원), 0.6%(27억 원) 증가했지만 유일하게 위성은 3.8%(93억 원) 감소했다. 이는 OTT 이용 증가로 유료방송을 보지 않는 코드커팅이 가속화되며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 기본채널수신료: 유료방송 가입자가 기본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채널(지상파, 공익, 일부 보도∙교양 채널 등)에 대해 매월 납부하는 요금 중, 채널의 시청 대가로 간주되는 수익 항목

< 유료방송사업자 기본채널수신료 매출액 현황(‘20년~‘24년). 출처=방통위 >
TV홈쇼핑 매출과 송출수수료는 소폭 감소
홈쇼핑PP(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가 채널을 배정받고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하는 비용인 송출수수료*는 전년 대비 0.2% 증가한 2조 4,603억 원이었다. 업황이 좋지 않아, 매년 늘었던 송출수수료 성장세도 0%대에 수렴했다. 다만, 2024년 TV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1조 9,3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0.1%(11억 원) 감소했다. 이는 방송 매출이 3조 4,1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3억 원 줄어든 데다, 송출수수료 협상 갈등으로 촉발된 ‘블랙아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 홈쇼핑PP: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중에서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한 채널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이 있음
- TV홈쇼핑: 실시간 방송 기반으로 운영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채널. CJ온스타일, 롯데, 현대, NS, 홈앤쇼핑 등
- 데이터홈쇼핑: 텍스트 기반 또는 스마트TV 활용 판매 채널로, 신세계라이브쇼핑, SK스토아, W쇼핑, 티알엔 등
※ 블랙아웃: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방송 채널이 일시적으로 차단되거나 송출되지 않는 현상

< 홈쇼핑PP의 방송사업매출 현황(‘15년~’24년). 출처=방통위 >
방송의 미래, 전략적 변화 필요
이번 통계는 OTT 중심으로 방송산업 구조가 전환됨에 따라, 전통 매체는 더 이상 광고 중심의 수익 구조로는 매출과 이익을 얻기가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줬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프로그램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다양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오늘날 방송사업자들에게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