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도 광고로 돈 번다, 위기의 방송 광고
광고시장 동향과 시사점
방송 시장이 OTT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보고, 티빙과 쿠팡플레이에서 야구와 축구를 시청하는 등 OTT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유료방송 가입자와 방송 시청 시간은 줄었다. OTT의 영향력은 광고 시장에서도 막강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4년 방송 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 광고 비중은 60.7%로 증가했으나 방송 광고 점유율은 17.6%로 감소했다. 연령, 성별, 관심사에 따라 광고를 선별적으로 송출하는 디지털 광고는 광고 시장 장악은 물론, OTT 사업자에게 콘텐츠 외에 광고 수익까지 안겨주고 있다.
광고 시장에 OTT가 떴다, 광고형 요금제 확대
넷플릭스와 티빙은 콘텐츠를 볼 때 광고를 시청하는 대가로 요금을 적게 부과하는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하며, 방송 광고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광고형 요금제는 계정 당 1만 원이 넘는 구독료가 부담인 OTT 이용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하여 호응을 얻었다. 도입 2년 만에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1,406만 명을 돌파*하고, 신규 가입자 55% 가량이 광고형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은 이를 증명한다.
광고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OTT는 성별, 연령, 관심사 등 개인별로 맞춤화된 타겟 광고가 가능하고, 방송 광고와 달리 특정 콘텐츠나 노출 위치, 타이밍을 지정해 광고를 집행할 수 있어 광고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장점 때문에, 광고주들은 광고를 OTT 내 콘텐츠와 결합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중이다. 일례로 ‘기아’와 패션 기업 ‘마뗑킴(Matin Kim)’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2’를 시청하는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에게 ‘더 뉴 스포티지’ 차와 의류 광고를 선보였고, 전 세계에 자사 상품과 브랜드를 알렸다. 이처럼 시청을 방해하지 않는 광고 기술, 킬러 콘텐츠 수급 능력과 글로벌 확장성으로, OTT는 시청자와 광고주를 만족시키며 방송∙광고 시장에 뿌리 내리는 중이다.
※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IGAWorks(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 인덱스, 2025년 4월 기준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콜라보한 기아 '더 뉴 스포티지' 광고 >
E-커머스 결합한 쿠팡플레이의 생 존 ‘킥(kick)’
지난 5월 9일,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 가격을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했다.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과 OTT시장에서의 독주를 기반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폭싹 속았수다’, ‘중증외상센터’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흥행 시키며 티빙, 쿠팡플레이 등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반면, 같은 날 쿠팡플레이는 ‘광고 보면 월 구독료 0원’라는 정반대의 방침을 내놓았다. 쿠팡 와우회원에게만 제공하던 콘텐츠를, 6월부터는 일반 회원도 광고를 시청하면 무료로 볼 수 있게 했다. 넷플릭스가 요금을 ‘인상’한 것과 달리 쿠팡플레이가 ‘무료’ 카드를 내민 건, 쿠팡이라는 자사 E-커머스 플랫폼을 광고와 결합해 광고 수익을 넘어 쇼핑 매출까지 창출하기 위함이다.
콘텐츠를 무료로 풀어 더 많은 가입자를 모으고, 이들이 광고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 광고 수익을 창출한다. 여기까지는 넷플릭스와 티빙도 하고 있는 영역이다. 다만, 쿠팡플레이는 이들은 가지지 못한 커머스몰인 쿠팡을 활용하여, 광고를 본 시청자가 해당 광고를 클릭해 관심 상품을 바로 살 수 있는 환경 또한 갖췄다. 쿠팡 세계에서는 콘텐츠 시청, 광고 노출, 구매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더불어 넷플릭스의 30초 광고 단가는 CPM*기준 78,000원으로 높은 편이라 대형 브랜드 위주로 광고가 들어가지만, 쿠팡플레이는 20,000원으로 중소형 기업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인 매체가 되고 있다.
※ CPM(Cost Per Mille): 광고 1,000회 노출 시 드는 비용, CPM 78,000은 광고가 1,000회 보여질 때마다 광고주는 78,000원을 지불한다는 뜻
